한화, 삼성계열사 인수 '산 넘어 산'
2015-01-15 15:57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한 한화그룹이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반발 및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승인 지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매각 대상이 된 4개 계열사 노조는 연대투쟁에 돌입했다.
4개 계열사 노조는 이날 각 사 공장 정문 앞 및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 등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했다.
또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역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매각 반대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자산 20조원이 넘는 4개 회사를 1조90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삼성 계열사 인수에 대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계열사 인수를 통해 독과점이 형성되는 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화학 계열사 2곳을 인수할 경우,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점유율이 55%에 달하는 등 일부 품목이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판단 기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 이내이고, 필요한 경우 90일 연장할 수 있다. 한화 및 삼성의 기업결합 건은 지난달 16일 신고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심사 진행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삼성 계열사 합병 발표를 한 이후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 한화그룹은 한화폴리드리머 필름시트 사업부와 코팅막재 사업부를 희성전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기업가치 기준으로 400억원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