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껴안은 무슬림 소녀팬 형사처벌 위기“K팝,어린 무슬림에게 스며들어”

2015-01-15 14:39

그룹 B1A4(산들, 바로, 진영, 신우, 공찬)[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B1A4 멤버들과 포옹한 무슬림 소녀들이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언론사 테러를 계기로 전 세계에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이슬람권에서 K팝에 대한 반감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AF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된 B1A4 팬미팅 행사에서 B1A4 멤버들은 히잡을 쓴 소녀 팬들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연방이슬람종교부(Jawi)는 이 B1A4 소녀팬들이 1주일 안에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하고 이 사건을 재판에 넘겨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동영상을 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얼마나 많은 무슬림 소녀들이 우리의 종교에 대해 무지하고 경계를 모르는지 보여준다”, “소녀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에서는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을 칭송하고 K팝을 좋아하는 여성 무슬림은 종교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며 비난하는 풍자만화가 1만 3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이슬람 단체는 “K팝은 어린 무슬림에게 스며들어 영향을 끼치려는 기독교 의식”이라고 비난했다.

B1A4 멤버들과 껴안은 무슬림 소녀들을 형사처벌하려는 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 인권 활동가인 암비가 스리네바산은 트위터에 “만약 소녀들이 체포되면 그들의 남은 삶에 트라우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1A4 소속사는 “현지 팬미팅은 다양한 문화를 고려해 현지 프로모터가 기획한다”며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드라마 명장면 따라하기 코너가 있어 참가자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현장에서도 재차 동의를 구했다. 참가자들이 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