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새해도 '중소형주 사자'

2015-01-15 16:41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새해 들어서도 중소형주를 대거 편입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6개 주요 자산운용사는 2014년 12월 1일부터 이날까지 지분공시 기준으로 코스피 12개, 코스닥·코넥스 6개를 합쳐 총 18개 종목을 새로 샀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와 섬유·의복, 건설, 보험 같은 중소형 내수주에 매수가 집중됐다.

KB자산운용은 국동(7.87%) 및 신세계건설(7.57%), 나이스정보통신(7.1%)을 사들였다.

의류업체인 국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아왔다. 국동은 나이키와 포레버21, 칼하트, VF 같은 업체로부터 매출이 75% 이상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2014년 1~3분기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늘었다. 2013년 말 1820억원이었던 주가는 1년 만에 1만1000원대로 올랐다.

KB자산운용은 동양생명(5.32%), 메리츠화재(5.03%) 같은 보험사도 신규 매수했다. 종합건설업체인 삼호(5.16%)와 코넥스에 상장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5.12%)도 5% 이상 새로 사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폴리머소재(칩) 제조사인 코스닥 기업 코프라 지분을 5.05% 매입했다.

코프라는 자동차·전기전자·가구 등에서 사용되는 고기능성 폴리머소재를 생산한다.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1~3분기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넘게 늘었다.

신영·한국투자밸류·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이른바 '신흥 빅3' 자산운용사의 장바구니에도 내수주가 담겼다.

신영자산운용은 식품가공업체 롯데푸드(5.03%)와 플랜트기자재업체 영풍정밀(5.31%)을 5% 이상 신규 매수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5.08%)와 노스페이스 유통사인 영원무역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5.03%)를 새로 사들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시계·액세서리 제조사인 로만손을 5.65% 신규 매입했다.

로만손은 2014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4억원,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매출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화학섬유업종인 도레이케미칼(5.11%)과 아시아시멘트 지주사인 아세아(5.11%), LG상사(5.31%), SBS콘텐츠허브(5.2%) 역시 새로 매수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장주를 골라내는 노하우가 있는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나 신규로 매수하는 종목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