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산 국제시장서 "구조개혁 힘 보태달라"

2015-01-15 13:46
"FTA·유가 하락, 한국 경제 2대 호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 자유무역협정(FTA)활용 우수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가 된 부산 국제시장을 찾아 영화의 대사를 인용하며 구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국제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모진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다'라는 대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지금 좋은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은 선배들의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후손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구조개혁 등 쉽지 않은 과제를 묵묵히 추진하고자 하니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영화 흥행으로 시장이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국제시장이라는 훌륭한 하드웨어에 마음을 사로잡는 컨텐츠를 통해 '혼'을 불어 넣어 화룡점정이 된 것"이라며 "문화산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은 지역경제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전통시장 활성화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며 "지난 10여년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 3조원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골목형, 문화관광형, 글로벌 명품시장 등 3개 유형으로 지원 대상을 특화하고 차별화된 지원을 할 계획이며 전통시장 지원예산도 2822억원으로 35.3% 증액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국제시장처럼 유명하고 잘 나가는 시장이라도 강점을 계속 발굴해달라"며 전통시장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부산상공회의소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센터를 방문해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의 긍정적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 경기 회복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의 두가지 호재인 FTA와 국제유가 하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FTA를 통해 인구 13억명의 중국시장을 제2 내수시장으로 선점해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이 인프라와 제도가 우수한 우리나라에서 생산과 투자활동을 영위하도록 유도하는 등 외국인 직접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국책연구기관 전망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연간 배럴당 63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약 30조원의 실질소득 증가 효과가 있고, 유가하락을 통한 생산비용 절감 효과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두 배 크기 때문에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