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없이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5일 “2016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수시의 경우 대학별 전형에 따라 수능 없이도 합격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의 전형을 미리 찾아보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는 수시, 정시 모두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꼽히지만 수능 성적 없이도 의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있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에 도전하면 된다.

학생부 교과전형 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인제대의 인문계고교 출신자, 과학영재, 지역인재 전형이 있고 총 62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중에서는 경상대 개척인재 전형, 서울대 일반 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 전형 등 총 8개 대학에서 140명을 수능 성적 없이 모집한다.

논술전형에서는 성균관대가 과학인재 전형으로 5명을, 특기자전형에서는 고려대 과학인재전형, 연세대 과학공학인재계열 전형 등 4개 대학에서 45명을 수능 성적 없이 선발한다.

2015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 의예과에 지원한 수능 만점자 15명 중 3명이 최초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를 준비하는 예비 고3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목표로 잡고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

2016학년도 의대모집인원 2275명에서 수시모집인원은 1277명(56.1%), 정시모집인원은 998명(43.9%)이다.

전년도 수시·정시모집요강과 비교하면 수시모집인원은 89명 증가했고, 정시모집인원은 75명 감소했다.

단국대(천안)를 제외한 36개 대학이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617명, 종합전형으로 388명, 논술전형으로 227명, 특기자전형으로 45명으로 학생부 중심전형이 가장 많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해 10명을 선발하는 을지대(대전)의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이 대표적인 교과전형으로 꼽을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대표적인 예로는 가천대의 가천의예 전형이 있다.

가천대의 가천의예 전형은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가운데 1단계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해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성적 50%를 반영하고 15명을 모집한다.

이화여대 논술전형과 인하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성적 30%와 논술 70%를 반영해 각각 10명, 1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에서도 수시 선발 인원이 정시 선발 인원보다 많았지만 수시 이월 인원을 합산한 결과, 실제로는 정시 선발인원이 더 많아졌다.

늘어난 모집인원만 보고 수시모집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정시까지 바라보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