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신년기자회견, 수첩파동에도 “당청은 한몸” 강조 눈길
2015-01-14 16:00
“집권여당 정부 성공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해야” 당청소통 적극 시사
‘기업인 가석방’ 형기 80% 마쳐야 가능…대권 도전? “대표 역할도 벅차”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란 말에 적극 동조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인 올해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쏟고 구조개혁과 혁신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선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이번 골든타임을 놓치면 앞으로 우리에게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과오를 거듭하지 않아야 한다며 기자회견 낭독문의 많은 부분을 일본경제와 한국경제 데이터를 비교분석하며 경제위기극복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한국의 현 국면은 사회 각 분야에서 20여년 전 일본과 매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면서 “사회 전반적인 개혁을 늦추게 된다면 나라와 국민은 일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 대안으로 “단기적인 재정-금융정책과 함께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적인 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급성도 역설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 꼭 해야 할 공무원연금개혁의 경우 나라 재정을 생각해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2015년 한 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면서 “공무원연금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그 짐을 지겠다”면서 거듭 개혁 의지를 밝혔다.
또한 “국회의 뒷받침이 있어야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국민이 마음에 들 때까지 중단없이 혁신 작업에 매진하겠다”며 당 쇄신 의지도 밝혔다.
당청간 소통 문제점을 언급하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이 적극 협조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과 청와대는 한몸이고 공동운명체”라며 “집권여당은 정부 성공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청간) 조금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께서도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국민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인 가석방’ 문제는 형기의 80%를 채워야 한다는 법무부 원칙을 이유로 이전보다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대통령께서도 기업 투자를 강조하셨는데, 이는 오너가 아니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라며 “그런 점에서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했지, (기업인 가석방이란) 방법론을 제시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인이 특혜를 받아서도 안되지만 불이익도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가석방은 80% 형기를 채워야 가능한데, 이게 안 되면 가능하겠느냐”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당 대표란 막중한 책임만으로도 벅차다. 지금 당 대표 역할에 충실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전날부터 불거진 자신의 수첩파장에 대해서도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답답한 심경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수첩 메모(내용)는 어느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 하도 황당해서 일단 메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수첩파동과 관련해 메모 내용을 ‘고의노출’했다는 종편 등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누명’이라고 지적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전해들은 내용이) 너무 황당해서 그동안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 다른 메모를 찾다가 찍힌 것”이라며 “(청와대로부터)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어제 종편 등을 보니 제가 의도적으로 그렇게(언론에 수첩 메모를 노출) 했다고 누명을 씌우는 것도 기가 막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