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조남성 삼성SDI 사장 "제일모직 합병 시너지로 미국車 빅3 공략"

2015-01-14 10:16

조남성 삼성SDI 사장


아주경제(디트로이트·미국) 박재홍 기자 ="제일모직 캐미칼 사업부가 합쳐지면서 베터리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북미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인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2015 북미 국제 오토쇼)'를 찾은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자동차 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활기차고 바쁜 모습이었다.

BMW를 비롯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 등에 전기차용 베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별도로 부스를 마련하고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초청해 직접 사업을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 합병한 뒤 처음 참가하는 모터쇼인만큼 배터리 외에도 자동차 부품으로 들어가는 각종 플라스틱 소재도 함께 전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조 사장은 "케미칼사업부와 배터리사업부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납품처를 확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사는 물론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유럽의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대부분 전시장에 와서 배터리와 소재를 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I 부스를 방문했을 때 조 사장은 미국의 포드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동차 배터리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에서 공급하는 자동차용 내장재용 소재를 설명하고 있었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크라이슬러의 전기차인 F500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조 사장은 자동차용 부품 소재로 사업의 영역이 확장된 만큼 크라이슬러 외에도 미국 완성차 빅3(GM, 포드 포함)까지 모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최근 저유가에 따른 영향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 대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사장은 "최근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업체들의 고연비·친환경 차량 개발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유가가 많이 내렸다 해도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환경 규제는 여전하기 때문에 미국 완성차업체들도 고효율 배터리나 경량화 소재에 변함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SDI 부스에는 조 사장 직전에 삼성SDI 사장을 맡았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도 함께 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지난해 12월 조 사장이 삼성SDI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박 사장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조 사장의 요청을 받고 함께 디트로이트 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 사장은 "전임 CEO로서의 식견과 네트워크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어 박 사장께 동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오는 4월 상하이 모터쇼,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연이어 참가해 자동차 부품 부문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