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린란드 광산 '꿀꺽', 북극해 진출 야심 본격화되나
2015-01-13 16:56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기업이 그린란드 광산을 인수하며 북극해 진출의 물꼬를 틔웠다.
중국 대표 석탄 및 철광석 수입업체인 쥔안(俊安)그룹이 이수아(Isua) 광산을 인수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중국 쥔안그룹은 영국 탄광업체인 런던마이닝으로부터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20억 달러 가치의 이수아 탄광을 최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그린란드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보도한 반면 선진국 언론은 "중국이 북극해 진출의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사실 지난해 중국은 덴마크와의 외교에 힘을 기울여왔다. 지난 4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에게 2년 뒤 판다 한 쌍을 대여하기로 약속했다. 덴마크와 소위 '판다 외교'에 나선 것. 중국은 국익에 필요한 국가와의 외교를 강화하고자 할때 우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구사해 왔다.
중국은 지난 2013년 5월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로 승격되기도 했다. 북극이사회는 북극에 관한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정부간 협의 기구로 인접국인 노르웨이·덴마크·러시아·미국·스웨덴·아이슬란드·캐나다·핀란드의 8개국이 회원국이다.
그린란드는 2009년 덴마크에서 독립했지만 여전히 덴마크가 국방이나 외교적 사안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그린란드인구는 5만6000명, 국내총생산(GDP)는 약 20억 달러다. 덴마크와 미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에 따라 그린란드 북쪽에는 미국 공군기지가 들어서 있고 서양 선진국 기업 대다수가 그린란드 자원 채굴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