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웬 식중독? 제주 등 식중독 의심 환자 잇따라
2015-01-13 09:31
지난 11일 오전 2시15분께 제주시 회천동의 한 리조트에 묵던 관광객 김모씨(51·여) 등 4명은 복통과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전날 제주시지역 한 횟집에서 저녁 식사로 생선회 등을 먹고 나서 이 같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입국한 홍콩·대만 관광객 500명 가운데 30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다.
겨울에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2010~2014)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을 보면 연간 평균 36건이며 이중 약 44%(16건)가 겨울철에 발생했다.
식중독 환자수의 경우 겨울철 평균 874명으로 이중 절반(49%) 가량인 431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였다.
질병관리본부의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발병 사례도 여전히 높아 2012년 69건, 2013년57건이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추운 날씨로 개인위생이 소홀해지고, 실내활동이 늘어나 주의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활성화되는 일반 세균과 달리 저온에서도 살아남아 적은 양으로도 쉽게 전파된다. 감염되면 평균 24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길게는 60시간 동안 오심·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에서 돌아온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냉장고에 있는 음식도 1~2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가열 조리하는 음식은 완전히 익히고 조리가 끝난 식품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지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어 개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걸리는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어린이집 등원을 중단하고 집에서 쉬게 해 더 이상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다중이용시설 집단급식소와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종사자들의 식품 위생관리에 보다 철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실천요령
<개인위생관리 요령>
▲ 개인은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귀가 후에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므로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 어패류는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끓여 마셔야.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조리음식은 중심부 온도 85℃, 1분 이상에서 익혀야.
▲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구토물, 분변 취급에 주의. 특히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락스 등 가정용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하여 소독해야.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의 조리실 내 위생관리 요령>
▲ 정기적인 수질 검사로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주변 정화조나 하수관 등의 균열을 살펴 이상 시 교체.
▲ 배탈,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품 조리 참여를 즉시 중단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 최소 2주간은 조리하지 않아야. 조리종사자가 배탈, 설사,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인근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신속히 신고.
▲ 조리기구는 열탕 또는 염소소독으로 철저하게 세척 및 소독을. 조리대와 개수대는 중성세제나 200배 희석한 염소 소독제로 소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