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혼수 新트렌드…샤넬백 보다 침대?

2015-01-12 18:19

에르고슬립 제공[에르고슬립]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연예인이나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에게 주로 판매되던 고가의 기능성 침대가 예비 신혼부부와 싱글족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모션침대가 바로 그것.

이는 각도조절 기능을 갖춰 신체 굴곡에 맞게 매트리스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수요가 많지 않고 가격대가 높아 VIP 병동 및 연예인 등 소수 고객들에게 맞춤 제작 형태로 제작, 판매됐다.

웰슬리핑(well-sleeping)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가격대 제품이 출시되면서 신혼부부 및 불면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들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1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모션침대 시장이 스프링 매트리스를 대체하면서 침대업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르고모션은 2013년 국내에 처음 진출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이상 성장했다. 미국 모션침대 시장에서도 3년 동안 해마다 2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모션침대 시스템은 무선 리모컨으로 상하부의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300만~1000만원대로 비싼편이다. 하지만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높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 혈액순환을 돕고, 상체를 들어 올려 숙면을 유도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서비스직, 전문직, 환자,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문상준 한국에르고슬립 사업부장은 "최근 수면과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프링침대 대신 개인의 수면 환경과 패턴을 고려한 맞춤 침대가 주목받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신혼부부들이 혼수 품목으로 모션침대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2030대 고객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리클라이너(안락의자) 시장도 매년 20~30%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1년 700억원대였던 것이 지난해 1100억원대로 3년만에 57% 성장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리클라이너 브랜드 '스트레스리스'로 안락의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스트레스리스 메트로'는 몸체가 360도 회전된다. 신체 움직임과 하중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플러스 시스템'이 적용돼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역시 각각 '다인용 리클라이너 소파'와 '제데레'를 내놓고 시장 대응에 나섰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집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돕는 리클라이너(1인용 안락의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의 혼수품목으로 주목받으면서 리클라이너 매출 역시 2001년 8억원에서 2013년에 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