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가속화' 이통사 판 흔들리나?... LG유플러스 '반격' KT '실속' SKT '수성'

2015-01-12 15:25

[이통3사]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탈통신'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굳어진 상황에서 아직 롱텀에볼루션(LTE) 가입 여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성장의 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영향으로 확보된 마케팅 비용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성장에 활용해 생태계의 틀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탈통신을 강조해 온 LG유플러스가 다시 한 번 선봉에 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다른 인수 적격후보들과 함께 약 한 달간 실사를 거쳐 최종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티몬은 지난해 미국 그루폰이 리빙소셜로부터 275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투자자를 찾는 중이다. 그루폰이 이미 수차례 최대 주주 유지 방침을 밝혀 투자 가능 지분은 50% 미만에 머무를 전망이다.

티몬 거래액은 2013년 기준 약 1조2000억원에 달해 LG유플러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쟁사와 온오프라인 통합(O2O) 분야의 사업 경쟁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자결제 시장 1위인 LG유플러스가 대규모 결제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운영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간편 결제서비스인 '페이나우'를 티켓몬스터의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나우는 현재 10만여개의 최다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카드 이용자의 90% 이상이 페이나우에서 결제를 하고 있다. 따라서 LG유플러스의 이번 티몬 인수 추진은 성사 여부를 떠나 포스트 LTE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LG유플러스가 LTE에 집중하다 보니 네트워크 비즈니스 외 특별한 수익모델은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LTE 보급률은 2013년 11월 기준 74.3%에 달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O2O는 네이버, 다음카카오도 뛰어들고 있는 통신-커머스 분야의 유망한 비즈니스"라며 "LG유플러스가 티몬을 인수하면 네트워크와 연계해 O2O와 전자결제에서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선시장 1위인 KT는 황창규 회장이 추구하는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기가인터넷' 사업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기가인터넷은 서비스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으로 KT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500Mbps 서비스와 1Gbps 서비스의 비중을 각각 50%씩으로 가정할 경우, 3년 약정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은 7000원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3밴드 LTE-A가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KT의 무제한 가입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2014년 3분기 100만명, 4분기 130만명(추정))라 올해 ARPU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가인프라를 기반으로 황 회장은 기가플랫폼을 구축하고 5대 미래 융합서비스(스마트에너지·통합보안·차세대 미디어·헬스케어·지능형 교통관제)를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경쟁사의 거센 반격에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통신 이외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산업 경계를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장 사장의 첫 투자는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솔루션 부문이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계열사인 아이리버에 250억원을 출자하고 아이리버가 발행하는 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등 총 300억원을 수혈했다. 앱세서리를 포함한 기존 음향사업에 대한 시설투자와 함께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을 출시하고, 미국에서 O2O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샵킥을 인수하는 등 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전격적으로 핀테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결제 솔루션을 도입하고,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나선다면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