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당·야권 신당 합류…천정배, 거취 고민

2015-01-11 13:47
국민모임 본격 여론전…새정치연합 등 야권에 ‘파문’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 새로운 큰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며 “이 길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새정치연합 공식 탈당을 선언한 정 고문은 시민사회, 학계, 재야 진보인사들이 제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모임'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궁진웅 timeid@]

 

특히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 하기를 하고 있다”며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민모임은 종북주의 배격 등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결사체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100여명의 인사가 참여했다.

최근 신당 창당 기구를 만든 국민모임은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 등 신당의 대의를 알리는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규식·김성호·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도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으며,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새정치연합 등 야권에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