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수도 부익부 빈익빈? ‘더 테너’ 호평 속 관람 위한 단체 대관

2015-01-09 17:59

[사진=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목소리를 잃은 오페라 가수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실화를 그려낸 감동대작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감독 김상만, 제작 모인그룹)가 영화 개봉 이후 영화 SNS 채널을 통해 관객들이 개봉관 문의를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량’ ‘제보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등 실제 사건 혹은 실화 인물의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게 흥행으로 연결됐던 2014년에 이어 2015년 새해 첫 감동으로 주목 받았던 ‘더 테너’는 실화의 힘, 그리고 유지태, 차예련의 열연과 더불어 음악적 완성도로 개봉 전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구랍 31일 개봉해 새해 연휴 특수를 노렸으나 개봉작임에도 불구 열악한 개봉관 수는 물론 개봉되는 극장에서조차 조조와 심야 하루 2회 시간표를 배정받아 제대로 된 경쟁의 출발선에도 올라서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영화 관람을 원하나 지역극장에서 상영관을 찾을 수 없는 관객들의 상영관 문의가 ‘더 테너’ SNS에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7월 개설돼 10만 회원의 힘으로 운영되는 페이스북 ‘클래식에 미치다’ 측에서는 실제 인물 테너 배재철의 이야기를 알리고 응원하며 관객의 힘으로 영화가 연장 상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개별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연관 검색어에 ‘더 테너 상영관’이 뜰만큼 ‘더 테너’는 신작 개봉 영화로서 가져가야 하는 최소한의 상영관조차 확보 하지 못해 최근 영화계에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대기업 독과점’과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더욱 참담하게 드러내며 영화 관계자는 물론 관객들의 원성을 사게 된 것이다.

이에 ‘더 테너’ 측은 단체 문의를 받아 상영관을 별도로 잡아주거나 개봉관 정보를 수시로 SNS에 올리며 영화 관람의 의지가 있는 관객들을 위한 개별 서비스를 진행하며 흥행 여부를 떠나 관객의 관람 기회를 보장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너 배재철의 절망과 회복을 통해 화려한 인생이 아니어도 충분히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희망을 발견해 나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화 ‘더 테너’의 노력이 지속적인 상영으로 관객들과 따뜻한 만남을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