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국민에게 걱정…무거운 책임감”

2015-01-09 12:54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저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제 소임이 끝나는 날 언제든 물러날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말에 “비서실장으로서 비서실 직원의 일탈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비판을 받는 데 대해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개인적으로 자식이 병원에 누워 사경을 헤맨 지 1년이 넘었는데 자주 가보지도 못해 인간적으로 매우 아프다”면서도 “대통령이 국민 행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 해외 세일즈 외교를 다니며 하루도 쉬지 못하는데 애국하는 대통령께 조금이라도 미력이나마 보좌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조문식 기자 cho@]



이날 김 실장은 '정윤회 비선 실세' 문건에 대해 “제가 볼 때 전부가 허위라고 확신했고, 그래서 특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며 “지난 2004년 이미 정윤회는 대통령 곁을 떠났고, 국회 있을 때부터 부속실 비서관이 대통령을 모셨지만 (정씨와) 전혀 연락이나 관계가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제시했다.

특히 “당시 비서실장으로 온 지 4개월 됐을 때인데 제 아이가 사고를 당하자 이 보고서 이전에 벌써 인터넷이나 여러 군데서 그런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신경을 안 썼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