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평도 포격' 주역 포병국장 진급?

2015-01-07 09:5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연평도 포격을 지휘한 윤영식 북한군 4군단 포병여단장(대령)이 중장(별 2개)으로 2계급 진급하고 총참모부 포병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에 해당) 사격대회 시찰 소식을 전하며 현지에서 영접한 군 장성 중 하나로 윤영식을 호명하고 그의 직책을 '총참모부 포병국장'으로 소개했다.

윤영식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4군단 포병여단장으로 재임하며 포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인물이다. 황해남도 해주에 사령부를 둔 4군단은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부대다.

윤영식은 2012년 3월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했다고 강조하고 "연평도뿐 아니라 인천과 서울의 청와대까지 불벼락을 들씌우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을러댄 강성 인사다.

중앙방송 출연 후 한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던 그는 작년 4월 2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성 방사포 포사격 훈련 시찰 때 김 제1위원장을 맞은 군 장성 중 하나로 2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연평도 포격 당시 대좌(우리의 대령)였던 계급이 중장으로 2계급이나 진급한 것으로 확인돼 연평도 포격 이후 승승장구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윤영식의 직책으로 확인된 '총참모부 포병국장'은 지금까지 북한 매체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 없는 군 보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에만 두 차례 포병부대를 방문해 훈련을 독려하고 작년 군 포사격 대회를 개최하는 등 최근 포병의 역할이 강조되는 점에 비춰 총참모부 포병국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신설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변인선에서 김춘삼으로 교체된 사실도 확인됐다.

김춘삼 상장(별 세개)은 2000년 이후 북한 매체에 종종 언급됐지만 군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북한 매체가 발표한 장성급 승진인사 명단에 중장 진급자에 포함된 김춘삼은 상장으로 진급한 뒤 2008년 중국을 방문한 북한군 친선참관단의 단장으로 언급됐다.

이어 2009년 3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으며 이듬해 9월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에, 2011년 12월에는 김정일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2년 2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연평도 포격 부대 시찰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전국장에서 해임된 변인선이 어떤 보직을 맡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