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자담배 니코틴 함량 일반담배 2배”

2015-01-06 14:05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전자담배에는 일반 담배보다 2배 정도 많은 니코틴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 전자담배 기체상에 대한 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중독 물질인 니코틴 등이 검출됐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105개 종류 가운데 비교적 높은 농도로 오염돼 있는 액상 30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자담배 30개 종류의 액상에 대한 기체상 니코틴 함량은 평균 2.83g/㎥(1.18~6.35g/㎥)로 일반적인 연초담배 1개비의 니코틴 함량보다 약 2배 많았다.

니코틴의 성인 치사량은 35~65mg으로, 가장 높은 니코틴 함량의 전자담배를 약 150회 흡입할 경우 치사량 수준에 이르게 된다.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은 연초담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류근혁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전자담배는 연초담배와는 달리 사용 용량에 제한이 어렵고, 흡연 습관에 따라 연초담배보다 니코틴 흡수량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전자담배를 금연보조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올 상반기에 신종 담배와 2012년 이후 새로 출시된 전자담배의 독성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는 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1일부터 담뱃값이 평균 2000원 인상되면서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는 작년 12월 한달간 전자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배 늘었다. 이 기간 11번가의 전자담배를 비롯한 금연보조용품 매출은 10배 이상, 옥션은 9배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