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ㆍ농협은행 칸막이 없애기 업계확산?
2015-01-05 17:0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NH농협금융그룹 NH투자증권ㆍ농협은행이 복합점포로 칸막이를 허물고 있다. 증권사와 은행 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NH투자증권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 '광화문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를 개점했다. 은행ㆍ증권 간 칸막이가 사라진 첫 복합점포다. 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 합병으로 출범(2014년 12월 31일)한 NH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로서 시너지를 노린 첫째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복합점포라고 해도 규정상 영업창구가 별도로 운영돼왔다. 고객정보 공유에 따른 위험부담이 이유였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은행과 증권 영업창구를 통합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동상담을 위한 고객정보 공유 동의서와 관련서식에 대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한 장소에서 고객이 은행ㆍ증권 상품 가입이 가능하고, 같은 상담실에서 공동 상담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광화문센터를 시작으로 여의도를 비롯한 10여곳에 복합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시도가 가능해진 것은 금융당국이 2014년 규제를 완화해준 덕분이다. 금융위는 2014년 12월부터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공동영업점 영업창구 분리 및 물리적 구분을 폐지했다. 공동상담도 허용하고 공동점포 개설 전 금융감독원과 협의해야 한다는 의무절차도 없앴다.
이에 비해 기존 복합점포를 운용해 온 증권사를 보면 아직 창구가 나뉘어져 있다. 성공 모델로 꼽히는 신한금융투자가 운영하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도 그런 구조다. 2011년부터 선보인 PWM센터는 한 점포에서 은행과 증권, 세무, 보험, 부동산을 비롯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4월 서교센터를 개점하면서 총 25개 PWM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과 은행 창구가 나뉘어 있지만, 한 곳에서 관련 업무를 원스톱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25개 센터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PWM센터는 출범 2년 만에 신규 자산만 3조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하나대투증권도 마찬가지다. 계열사인 하나은행 골드클럽(프라이빗뱅킹센터) 안에 소규모 증권 영업점이 입점해 있는 BIB(Branch in Branch) 형태로, 총 5곳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복합점포 영업이 활기를 띠면 금융지주 아래에 있는 은행계 증권사 실적도 덩달아 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NH투자증권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가 비슷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며 "관련 상담을 일괄 제공한다는 장점을 감안하면 복합점포를 통한 고객 유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