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요직에 반테러 강경파 위구르족 임명
2015-01-02 13:11
1961년생 신장자치구 누얼 바이커리 주석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위구르족 출신인 누얼 바이커리(努爾白克力)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주석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능원(에너지)국 국장에 임명됐다고 신화사 등이 2일 전했다.
국가에너지국은 에너지수급과 가격정책 등을 관장하는 기능을 하며, 중국의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산하조직이다. 국무원 핵심조직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국무원 핵심부서에 촉망받는 위구르족 정치스타를 배치해 위구르족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에너지국에 외부인사를 기용해 에너지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또한 천연가스가 한참 개발중인 신장자치구에서 오랜기간 근무했던 누얼바이커리를 앞세워 친환경연료인 천연가스 보급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 에너지국장은 류톄난(劉鐵男)이 비리혐의로 낙마한 후 우신슝(吳新雄) 발개위 부주임이 겸임해왔다. 우신슝마저 정년퇴임하게 되면서 누얼바이커리가 전격 발탁된 것. 신장자치구 주석 역시 에너지국과 동일한 장관급인 탓에 직급만으로 보면 수평이동이지만, 직위가 가지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따진다면 명백한 영전으로 받아들여진다. 누얼바이커리가 에너지국장으로서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거나, 뚜렷한 실적을 나타낸다면 그는 2008년 조각때 부총리로의 점프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누얼바이커리가 신장자치구에서 근무할 때 위구르족의 테러행위에 대해 강경일변도의 입장을 취했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양회에서 "신장의 폭력테러문제는 매우 긴박하고 매우 중시해야 할 문제로, 이는 강경대응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테러조직은 그 어떤 민족도, 그 어떤 종교로 대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강경인사의 핵심보직 낙점이라는 차원에서 누얼바이커리에 공산당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961년생으로 올해 53세인 누얼바이커리는 6세대 지도자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언론은 그를 ‘소년 천재’로 소개하고 있다. 고교입학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그는 고교 진학 1년 만에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도전, 베이징대와 푸단대 등 명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지역명문인 신장대학 정치학과를 선택했다. 졸업 후 1983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현지에서 근무했다. 자치구 정부 부비서장, 우루무치 시장, 자치구 정법위 부서기, 부주석을 역임하고 47세의 젊은 나이인 2008년 1월부터 자치구 주석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