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일보는 정기인사 통해 노조 탄압

2015-01-02 11:00
"기획조정실의 특정인이 인사 주도"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고 "대전일보가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노조 핵심 간부들을 지역취재본부로 쫓아 냈다"면서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노골적"이라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핵심 노조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강은선 총무부장은 천안아산취재본부로, 최정 선전차장은 충남 홍성에 소재한 충남취재본부로 발령냈다"면서 "이는 단체협약 위반이고 단체협약 개정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노동조합 간부들이 쉽게 모이지 못하도록 해 원활한 조합 활동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사측은 세종취재본부장인 김형규 부국장을 제작국으로 발령냈다.3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한 사람을 전혀 관련 없는 윤전부에서 일하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유를 살펴보면 말문이 막힌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그 이유는 장길문 노조위원장의 부당대기발령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판단하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진술서를 냈다는 이유"라며 "진술서는 제출하는 자의 양심에 따라 사실에 근거해 작성하는 것이 맞다. 더욱이 언론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덕목이다. 그런데 진술서 내용이 경영진의 의도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30년 기자에게 펜을 빼앗고 기름장갑을 던졌다"며 충청권 최대 신문인 대전일보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명백한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 들리는 소문에는 편집국 인사까지 기획조정실에서 특정인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또한 한심한 일이다. 편집국 인사는 편집국장이 발의하고 최고 경영자가 결정하는 것 또한 상식"이라며 "이젠 부끄러운 짓을 그만하기를 대전일보 사주와 경영진에게 권한다. 언론사 경영진으로서 상식과 사주로서 품위를 지키고 언론사답게 정상적 노사관계를 복원하고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