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애국심·화합·평화…" 2015 세계 각국 정상 신년사 화두는?
2015-01-01 14:35
중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정상 신년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세계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이 2015년 새해를 맞아 올해의 국가 운영 계획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에도 개혁의 의지를 결연히 내비쳤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난 등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을 호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새해를 맞이해 각국 언론에서 보도한 정상들의 신년사를 총 정리해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번 쏜 화살은 돌아오지 않고 개혁의 고비에서는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방송, 중국인민방송을 통해 직접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전면 심화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며 새해에도 전방위적인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그는 올해 처음 채택된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통치) 추진을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모든 인민이 힘을 함께 합쳐 모두가 기아·추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모든 가정이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만들고, 모든 아이가 평화의 태양 아래 건장하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기를 희망한다"는 평화의 메세지도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개혁 단행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전후 70주년인 2015년을 "일본의 장래를 내다보는 개혁 단행의 한해로 만들겠다"고 새해 결의를 밝혔다.
그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자민, 공명 양당이 지난 14일 총선에서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유지함으로써 "신임이라는 큰 힘을 얻었으며 올해는 더욱 대담하고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더욱 진화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이밖에 그는 전후 70주년인 올해를 "우리들이 추구하는 국가의 모습을 세계에 알려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강력한 출발을 하는 1년으로 삼겠다"면서 "일본은 과거 전쟁의 깊은 반성 하에 평화국가의 길을 걸으면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해 왔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애국심은 가장 강력하고 고결한 감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후의 첫 신년사에서 국민의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새해의 어려운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호소하며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한해를 보내면서 국민 여러분의 단결과 연대, 정의감과 명예심, 조국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 조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승리와 시련의 날에 조국과 함께 있으려는 자세에 진실로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새해엔 적잖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해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만들지, 각자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할지에 달렸으며 다른 처방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자기 자신과 자녀들, 러시아를 위해 모든 예정된 일들을 이행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서방간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평등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타
이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극우 세력의 반(反) 이슬람화 운동을 비판하며 독일 사회의 화합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텔레비전 방송 신년사에서 반이슬람화 운동 주도 세력에 대해 "마음속에 편견, 냉담, 증오를 지녔다"며 이들이 마련하는 집회에 참여하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프랑스는 스스로 개혁할 수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의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프란치스코 로마카톨릭교회 교황은 2015년 새해 메시지로 “모든 사람들이 유한한 삶을 되돌아 볼 것”을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전날인 12월 31일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제야 미사를 집전하면서 강론시간에서 ‘삶의 성찰’을 새해 화두로 설교했다. 교황은 새해 불꽃놀이가 지속하는 것은 잠시뿐이라며 이를 통해 인생이 유한함을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정부가 가난한 이민자를 돕는 지원금을 횡령한 사건을 비난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우리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소외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