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항공업계 화두는 ‘안전ㆍ위기관리ㆍ상생’
2015-01-01 08:4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파란만장했던 지난해 항공업계를 되돌아보면 새해 경영 화두는 안전, 위기관리, 상생을 꼽을 수 있다. 잇단 항공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방지하는 안전 점검을 필두로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 동종업계 종사자로서의 상생 마인드가 요구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진 항공사고에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경영 및 위기 대응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대형항공사는 물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5곳은 내부 안전점검 절차는 물론 승무원의 위기 대응 매뉴얼 등을 재점검해 안전운항을 일순위로 놓고 있다.
항공사고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전원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 충격과 공포가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항공사고 빈도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05년에는 세계에서 항공기 사고가 24건 발생했으며 1074명이 사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10만개의 항공편이 사고 없이 착륙한다. 지난해 9월까지는 전 세계에서 100만 번 항공기 비행 당 평균 추락사고 건수가 2.1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항공산업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일 수밖에 없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안전’을 항상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계획이다. 국내 모든 항공사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항공기를 운항하고 일정 기간마다 정해진 기체 점검과 정비를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항공업계는 땅콩회항, 운항정지, 추락사고 등으로 얼룩진 가운데 경쟁사간 물고 뜯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정된 노선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경쟁사의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자사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노선 행정처분을 놓고 대한항공은 전면적으로 운항정지가 필요하다고 나서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후 ‘땅콩회항’ 후폭풍으로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이 전 세계 여론의 뭇매를 받을 당시 동종업계인 에어아시아는 “허니버터칩을 봉지째 제공하겠다”면서 비꼬았다. 이후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QZ8501편 여객기는 실종됐다. 결과적으로 궁지에 몰린 타사를 비난하던 회사들은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꼴이 됐다.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상생’의 자세가 필요한 대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끼리 싸우면 오히려 전체 항공업계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다”며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풍토보다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서로 윈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