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재외국민 위급시 24시간 신고…외교부, '재외국민보호 119' 만든다

2014-12-30 00:10
외교부, 내년에 신속대응 업무 담당과 신설…위기 발생시 '골든타임' 줄일 듯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외교부가 내년부터 전세계 흩어져있는 재외국민들이 현지에서 위급 상황발생시 외교부에 즉각 연락을 해 긴급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외국민 안전정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기존의 재외국민보호과 이외에 신속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과(課)를 1개 더 신설할 계획이며 현재 6명의 인력 확보한 상태다.

외교부는 4~5명 가량의 인력을 국민안전처등 타 부처에서 파견 받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외교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운영중인 영사콜센터를 내년부터 재외국민 안전정보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안전 정보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외국민 안전정보센터 설립을 위한 예산 40억원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상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현재 주로 외국에 입국할 때 휴대전화 문자로 안내되는 안전 정보가 더 정교하게 발송된다. 
 

외교부가 내년부터 전세계 흩어져있는 재외국민들이 현지에서 위급 상황발생시 외교부에 즉각 연락을 해 긴급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외국민 안전정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인천해양경찰서]


예를들어 우리 국민이 체류하는 지역 인근에서 재난·재해나 테러 등 안전과 관련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런 긴급 정보는 물론 지역별 특화된 맞춤형 여행 정보등도 수시로 알리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재외국민 안전정보 센터를 통해 기존에 지원하던 언어도 영어, 중국어, 일어에서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어까지 확대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중 문을 열 재외국민 안전정보 센터를 통해 재외국민의 민원에 대한 대응 수준도 현재 영사콜센터보다 높일 예정이다.

직원 규모도 현재 40명 안팎에서 두배로 늘려 재외국민의 민원을 외교부 본부에 연결시켜주는 데서 벗어나 상담 등의 업무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에 문의한 결과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외재난, 사건·사고 등 위급상황 등 상담서비스는 물론 재외국민 사건사고 시 신속한 접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일본 중부 산악지대인 히다(飛탄<馬+單>)산맥(일명 '북알프스')에서 조난당한 한국인 등반객도 외교부가 운영하는 영사콜센터에 연락해 구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