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중동정세, 위기 아닌 기회로 만들자" 공관장들 독려

2014-12-20 23:11
중동지역 공관장 회의 주재…한·요르단 외교장관 회담 개최 '협력 강화' 논의

암만(외교부) 공동취재단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리 중동 외교가) 과거에는 일방주의적으로 이익을 얻는 접근법이었다면 이제 중동 국가들이 바라는 것은 쌍방향 파트너십"이라면서 "일방적인 것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로 칭찬받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그런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쟁국에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의 한 호텔에서 22명의 공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지역 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어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다기하게 전개되는 중동 정세를 (개별 국가가 아닌) 중동 지역 전체 차원에서 보면서 중동 지역의 도전이 위기로만 끝날 게 아니라 기회가 되고 새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외교정책적 자산을 총동원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 "중동정세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자" 중동 지역을 순방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한 호텔에서 중동지역 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윤병세 장관은 또 "이란 핵 협상 문제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보문제인 북핵 문제와 직결돼 있다"면서 "이란 핵협상을 북한이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앞으로 만약 성공적으로 타결될지, 북한이 어떤 교훈을 받을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관심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윤병세 장관은 중동 지역 정세가 통합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 공관장들은 윤병세 장관의 발언 이후 중동지역 정세와 우리 국민 보호방안, 경제외교 등의 주제로 세션별 회의를 진행했다.

또 GS 건설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한 10여개 기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도 가졌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이날 낮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자 현안 및 동북아·한반도 정세, 중동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개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윤병세 장관은 우리 기업 진출과 관련한 요르단측의 지원도 부탁했다. 이밖에 양측은 외교관 사증 면제 협정 체결 문제 등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