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0% 돌입…17년來 최고치 기록

2014-12-29 14:37
아파트 매매·전세 각각 2.43%, 4.36% 올라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사상 최고치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11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70.0%를 기록했다.

서울(65.7%)은 기존에 전세가율 70%대를 돌파한 성북구(73.0%), 서대문구(71.8%) 2개구 외에 이번달에 신규로 동대문구(70.3%), 관악구(70.3%), 동작구(70.1%), 광진구(70.0%), 중구(70.0%) 5개구가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계속 높아지는 이유는 저금리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선호 현상으로 월세 및 반전세의 증가 등 수요대비 전세물량 부족으로 인해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전세 변동률 [자료=KB국민은행]


올 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4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해의 상승률 0.33% 보다 2.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2년 이후로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81%)과 5개광역시(3.62%), 기타 지방(2.59%) 등 전 지역에서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8.3%)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군·구 단위로는 대구 수성구(14.41%), 경산(11.28%), 청주 흥덕구(9.95%), 울산 동구(9.57%), 대구 남구(9.18%)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4.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7.15%) 보다는 2.7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1%), 5개광역시(3.28%), 기타지방(2.84%)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로는 대구 수성구(10.08%), 울산 동구(8.90%), 인천 연수구(8.89%), 대구 서구(8.68%), 경산(8.12%)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구광역시 일대는 도시철도, 의료지구, 복합센터 등의 개발 호재가 겹치며 투자수요가 늘어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장지표인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전국이 기준지수(100)를 상회하는 101.4를 기록했지만, 9월(120.6)에 정점을 찍은 후 10월(113.7)부터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달 대비 0.11%하락해 2013년 9월 이후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