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4DX…2014년 극장가는 특별관의 해

2014-12-29 11:37

[사진제공=CJ CGV]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2014년 영화계 최대 이슈라면 단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아이맥스(IMAX) 버전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IMAX 상영관에서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돌아, 한때 암표가 극성을 부릴 정도였다. 급기야 인터스텔라는 IMAX 버전을 재상영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오감체험특별관 4DX 역시 2009년 처음 선보인 이래 조만간 국내외 누적 관객수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CJ CGV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 개봉한 영화 ‘인투 더 스톰’은 4DX 상영 기간을 통틀어 평균 객석 점유율이 76%에 이르는 등 일반 상영관의 전체 평균 객석 점유율 28%를 훨씬 웃도는 높은 점유율로 인기를 증명했다.

그만큼 올 2014년 극장가는 특별관의 활약이 돋보이는 해였다.

◇ 4DX 마니아층에서 일반 관람문화로 확산 추세, 매년 전체관람객 수-콘텐츠 숫자 지속 증가

4DX는 CGV자회사 CJ 4DPLEX가 독자 개발한 오감체험 상영관으로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였다. 현재는 국내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 러시아, 일본, 브라질, 미국, 인도, 홍콩 등 30개국, 150개 상영관을 운영 중에 있다(2014년 12월 기준). 특수 장비와 의자가 영화 장면을 따라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거나, 향기까지 나는 등의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도입 초반엔 마니아들 위주로 4DX를 찾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다양한 4DX 작품들이 속속 선보이며 점차 일반 관람 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2년 31편이었던 작품은 지난해 58편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올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그래비티’ ‘드래곤 길들이기2’ 등 할리우드 작품들을 비롯해 총 61편의 콘텐츠들이 4DX로 영화 관객들을 만났다.

4DX를 즐기는 연령대 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주 이용객들이 10대나 20대 초반으로 한정돼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4DX를 경험했고 이후 재관람률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CGV측은 “4D 효과가 뛰어난 콘텐츠의 경우, 입소문을 통한 홍보가 빠른 편”이라며 “이미 일반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더라도 4DX를 통해 다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라고 전했다.

◇ ‘인터스텔라’ IMAX 객석 점유율 88%, 올해 최고.... 암표까지 등장

아이맥스(IMAX)는 아이 맥시엄(Eye Maximum)의 줄임 말로 사람의 눈이 닿는 최대 시각 폭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지난 2005년 서울 CGV용산과 인천에 국내 최초로 아이맥스 상영관이 들어섰고, 현재는 CGV왕십리, 상암, 수원, 울산삼산 등 총 전국 15개 극장에서 IMAX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다. 현존하는 상영 시스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상과 음향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스크린 크기 역시 일반 상영관과 비교해 훨씬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인터스텔라’ IMAX는 개봉 첫 주말 평균 객석 점유율이 88%까지 이르는 등 올해 최고 점유율을 기록, 극장 티켓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암표까지 등장시키는 위엄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SNS와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해외는 물론 국내 전국 IMAX 상영관을 비교 분석한 글들이 화제를 모으는 등 IMAX는 올해 영화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IMAX는 온/오프라인 바이럴이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인터스텔라 IMAX의 인기 뒤에는 영화 개봉 후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의 흥행이 꼭 IMAX의 흥행 여부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 예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와 ‘라이프 오브 파이’의 경우 전국 관람객 320만, 160만 여명 정도로 대작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IMAX 전체 평균 객석 점유율은 각각 37.4%와 41.9%로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IMAX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CGV 측은 “대체적으로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작품들의 경우 IMAX 예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를 통해 영화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관람하느냐에 따라 상영관 선택을 달리한다는 걸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CGV, 지속적으로 특별관 개발… 최근 CGV홍대 최초 스크린X 전용 상영관 론칭

영화관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극장들도 점차 최신 기술과 장비로 중무장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영화를 현명하게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CGV에서도 기존 IMAX, 4DX와 같은 특별관을 계속해서 확장하는 한편 차세대 상영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스크린X(ScreenX)’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크린X는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더불어 미래 영화관을 리드할 CGV만의 독보적인 상영관 기술이다. 기존 영화관의 경우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콘텐츠를 플레이 했지만, 스크린X는 이를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CGV홍대에 스크린X에 최적화된 상영관을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