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물급 낙마에 또 'CCTV', 부패의 산실?...링지화 '내연녀' 여기자 실종
2014-12-29 10:41
저우융캉 이어 또 다시 '거물급' 내연녀 중국 CCTV에서 나와, '부정부패의 산실' 오명 이어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링지화(令計劃)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당국의 '사정철퇴'를 맞으면서 그의 정부(情婦)로 알려진 중국중앙(CC)TV 여기자도 수 개월 실종된 상태라고 중국망이 28일 보도했다.
또 다시 '호랑이급(거물급)' 인사의 낙마와 함께 CCTV가 거론되면서 CCTV는 '부정부패의 산실' 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채 2015년을 맞게 됐다.
링 부장의 애인으로 알려진 여기자는 CCTV 시사뉴스부 부주임인 펑줘(馮卓)로 두 사람이 연인사이라는 소문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흘러나왔다. 펑줘는 1998년 CCTV에 입사해 2008년 부주임으로 승진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으며 그의 성공에 링 부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28일 다른 매체 보도를 인용, 펑줘가 링 부장의 내연녀라는 사실과 실종 소식을 보도했다. 관영언론이 특정인을 누군가의 정부로 확정해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건이 CCTV에 또 한 차례 거센 사정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엿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신지도부 등장 이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등 고위인사가 잇따라 사정칼날에 쓰러지면서 올 들어 CCTV도 사정바람에 휩쓸려 '휘청'하는 모양새다.
이 두 아나운서를 저우 전 서기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리둥성(李東生) 전 CCTV 부사장, 당시 공안부 부부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사정범위는 확대됐으며 CCTV 경제체널 간판 앵커 루이청강(芮成剛)은 물론 CCTV에 22년간 몸 담아 온 궈전시(郭振玺) 재경채널 총감과 리융(李勇) 부총감 등 소위 '궈전시 사단'이 뇌물수수 등을 이유로 당국에 줄줄이 체포됐다. 이에 CCTV는 중국 경제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2014년 올해의 경제인물' 행사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후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정치국원 진입도 노렸던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 실세였던 링 부장은 부패와 정변기도는 물론 국가기밀누설 혐의까지 적용돼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