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민생은행 지분 또 확대... 내년 상장 전 '몸집불리기'?
2014-12-26 09:58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먹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보험)이 또 다시 민생은행 지분을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민생은행 지분을 재차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한 안방보험이 단 6거래일 뒤인 25일 170억 위안(약 3조143억원)을 투자해 지분 5%를 추가 확보했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經濟日報)가 26일 보도했다.
이같은 안방보험의 행보는 종합 금융지주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동시에 내년 홍콩 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방보험은 빠르면 내년 약 20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민생은행 주주총회가 23일 안방보험 부총재를 민생은행 이사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통과시키면서 안방보험이 단순 투자가 아닌 민생은행 경영권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민생은행 뿐 아니라 초상은행 최대주주 등극을 위한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10일 안방보험은 초상은행 주식 25억2200만주를 추가로 매입, 현재 총 지분의 10%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분 비중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안방보험의 부동산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뉴욕 맨하튼 랜드마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으며 완커(萬科)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지분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 10월 말 안방보험은 21억 위안 가량을 투자해 완커 지분 2억3500만주(2.13%)를 매입, 완커의 4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말에도 부동산 업체인 진디(金地)그룹과 진룽제(金融界) 지분 매입에 나서 현재 각각 15%, 1.1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2분기에는 화예(華業)부동산 주식 4.99%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