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자원 입대한 최민정 소위, ‘총수 이미지 개선’
2014-12-26 12:54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깊게 생각해 선택한 길이니 건강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9월 해군사관학교 사관후보생 입대에 앞서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중인 아버지를 면회 온 둘째 딸 최민정씨에게 이같은 말을 전했다고 한다.
훈련을 무사히 마친 민정 씨는 지난 11월 26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117기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함정병과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해사 입대를 전후로 공개된 최 소위의 지나온 삶은 여느 재벌가 자식들과는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독립심이 강한 최 소위는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2010년 9월 까다롭기로 소문난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학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 입학 후에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장학금과 입시학원 강사, 편의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비를 직접 벌어 충당했다.
군을 지원하게 된 배경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외할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최 소위는 학창 시절부터 집안에 한 명 정도는 외할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냐는 말을 종종 할 만큼 군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최 소위의 소신 있는 결정은 우리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재벌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그가 의도하던 하지 않았건 간에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기업인 사면 또는 가석방과 관련, 아버지 최 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반대 여론을 무마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사정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최 소위의 사례가 부모의 그늘에서 온실처럼 자라오며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재계 3~4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는데 기여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