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백화점 '특약매입' 롯데 1위…홈쇼핑 '판매수수료' 여전

2014-12-25 15:05
2014년도 백화점 및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등 분석결과 공개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백화점과 TV홈쇼핑 업체의 판매수수료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약매입을 포함한 각종 추가 비용 등 납품업체의 부담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14년도 백화점·TV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율’ 현황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AK플라자·갤러리아·NC·동아 등 백화점 7사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3% 수준이다. 또 CJO·GS·현대·롯데·NS·홈앤쇼핑 등 TV홈쇼핑 6개사 평균수수료는 34.0%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로,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12년 28.6%, 지난해 28.5%를 기록한 바 있다. TV홈쇼핑의 경우도 2012년 33.9%에서 지난해 34.3%였다가 올해 다시 떨어졌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갑(甲)'의 횡포가 여전하다는 풀이가 나온다. 백화점 특약매입은 롯데·현대‧신세계 등 상위 3개사가 평균 29.7%를 차지했다. AK·갤러리아·NC·동아 등 중하위 4사도 26.7%였다.

특약매입은 납품업체로부터 반품조건부 등 상품을 외상 매입해 판매하는 거래다. 백화점이 판매하고 남은 물건은 판매수수료를 공제한 후 반품하면서 각종 비용을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매장을 임대해 주고 상품판매대금의 일정률을 임차료로 받는 임대율 또한 상위 3개사 평균은 21.0%, 중하위 4개사 평균은 20.5%에 달한다.

특약매입 수수료율은 롯데가 31.0%를 기록했으며 현대 28.8%, 신세계 28.5%였다.  중하위권에서는 AK플라자가 29.1%, 갤러리아 27.9%, 동아 25.0%, NC 23.0% 등의 순이다.

업체별 판매수수료율은 롯데가 29.3%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28.2%), AK플라자(28.7%), 신세계(27.8%), 갤러리아(27%), 동아(24.8%), NC(23%) 등의 순이다.

아울러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의 납품업체 판매수수료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납품업체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대기업 제품은 29.9%, 중소기업 27.9%, 해외명품 25.2%다.

지난해 백화점 납품업체 점포당 평균 추가 소요비용은 연 4630만원으로 대부분 인테리어 비용이 4430만원을 차지했다. 판매촉진비와 광고비는 각각 150만원, 50만원이었다.

TV홈쇼핑의 경우는 현대가 3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35.3%), GS(34.9%), CJO(34.8%), 홈앤쇼핑(32.5%), NS(30.2%) 등이 차지했다. TV홈쇼핑사가 종합유선방송사(SO) 등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총매출액의 약 11%였다.

홈쇼핑은 백화점과 달리 중소기업 납품 제품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34.4%로 대기업(32.3%)보다 높았다.

더욱이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32.5%)도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현대와 비교하면 2.9%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대기업 납품업체 판매수수료율은 GS가 34.4%로 가장 높고 홈앤쇼핑이 31.9%로 가장 낮다. 중소기업 납품업체 판매수수료율은 현대가 36.1%로 가장 높았고 홈앤쇼핑이 32.6%였다.

이 밖에도 TV홈쇼핑 납품업체의 평균 추가 소요비용은 연 7750만원으로 ARS 할인비가 3520만원을 기록했다. 무이자할부비와 기타 판촉비는 각각 2610만원, 1620만원이었다.

배진철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납품(입점)업체들이 대규모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및 추가 소요비용 수준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거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판매수수료율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대규모유통업체들의 부당 비용전가 행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앤쇼핑 측은 “홈앤쇼핑 중소기업 상품판매 수수료율은 전년과 유사한 31.46%의 수수료율”이라며 “여행상품의 판매수수료율 증가 요인 등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 대비 중소기업 판매수수료율도 0.44% 포인트 낮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