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아베 신조 내각 24일 출범
2014-12-24 16:23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소집된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선출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실시된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아베 총리는 제1기 아베 내각(2006년 9월∼2007년 8월), 제2기 아베 내각(2012년 12월∼2014년 12월)을 이끌었고 이날 총리로 선출돼 제3기 내각까지 이끌게 됐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3기 내각 고지에 오른 7번째 총리가 됐다.
총리 연속 재임 기간에서도 아베 총리는 오는 26일 만 2년을 맞게 된다. 총 재임 기간으로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사이 5년 5개월 재임) 이후 처음으로 5년을 넘게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제1차 아베 내각은 1년 단명 정권으로 끝났지만 지금의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충분하다.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연립여당은 총 의석수의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확보했고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아베 총리의 대항마가 될 만한 사람이 사실상 없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있을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고이즈미 전 총리를 능가하는 장기 집권이 충분히 가능한 실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전열을 정비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당내에선 잠재적 대항마로 여겨졌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내각에 포진시켜 정권과 '운명 공동체'로 묶어놨다. 자민당 최대 파벌(의원 수 약 90명)인 마치무라(町村)파 새 수장에는 자신과 가까운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 대행을 최근 낙점해 '아베파'로 만들었다.
언론 환경도 아베 총리에게 매우 유리하다.
진보 성향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최근 오보 사태로 사장이 바뀌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친(親) 아베 성향으로 여겨지고 있는 요미우리, 산케이 등 보수신문이 사회적 의제 설정을 주도하고 있다.
제3차 아베 내각 구성원은 거의 그대로다. 최근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江渡聰德) 방위상을 빼고 기존 아베 내각 각료들은 24일 오전 일괄 사표를 제출한 후 오후에 재임명됐다.
아베 총리는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의 후임으로 나카타니 겐(中谷元, 57) 전 방위청 장관을 선임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74) 부총리 겸 재무상 이하 나머지 자리는 기존 각료를 유임시켰다.
이날 새 중의원 의장으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70)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
제3차 아베 내각의 최대 과제는 지난 해 4월 단행된 소비세율 인상(5%→8%)으로 민간소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이 외에 과거사 문제 등으로 최악인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집단적 자위권 관련 법률 등을 정비해야 하는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