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0년만의 부활 '한국 단색화' 중국 상하이 입성
2014-12-22 09:17
학고재 상하이 개관 1주년 기념 이우환 하종현 정상화 3인전
여세를 몰아 중국 본토미술시장에 입성했다. 중국 상하이 예술특구 모간산루(莫干山路) 50호(M50) 중심부에 있는 학고재상하이가 개관 1주년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단색화 1세대 화가들인 이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중국에서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생성의 자유'(Unconstraint Creation)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홍콩 등 경매시장에서 개인별로 알려진 것과 달리 1930년대생인 이우환, 하종현, 정상화 등 3명의 단색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본류를 조망하는 해외 첫 전시"여서 주목받고 있다.
'점하나' '선하나'등 극히 간결하고 한가지 색으로만 칠해져 '그림인 듯 아닌 듯' 단조롭지만 단색화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원동력이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부터 30세 전후의 젊은 작가들이 저항의 정신에서 탄생했다. 보수적이고 아카데믹한 미술과 관료주의, 식민의 수치에 대한 저항과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자하는 현대미술운동으로 전개됐다. 당시 작가들은 치유와 극복의 극복의 방법으로 개인의 작업과 민족미학을 직접적으로 결합하려 노력하였으며 그 매개체는 작가 자신의 몸과 행위였다 .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단색화'의 독특한 기법과 철학적이고 수행같은 작업의 깊이의 내공을 펼쳐보인다.
일본 모노하(物派) 창시자 중 한 사람이자 한국 단색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이우환(1936년생)의 작품 중에선 돌과 철판을 소재로 한 '관계항' 등이 선보였다. 또 물감을 뜯어내고 메우기를 반복해온 정상화(1932년생)의 바둑판무늬 그림과, 하종현(1935년생)의 마대의 뒷면에 물감을 짓이겨 밀어 넣는 작업인 접합시리즈를 전시했다.
한편, 개관 1주년을 맞은 학고재 상하이는 수백개의 갤러리가 운영 중인 상하이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한국의 대표 갤러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M50은 제분공장과 방직공장이었다가 작가들이 모여들면서 예술특구로 변신했다. 학고재 상하이는 M50 내 상업화랑 중 두 번째 규모(233㎡)로 자랑한다. 전시는 내년 2월8일까지.(02)720-1524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