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 태국과 '800km' 철도 사업 체결...'윈-윈 전략'

2014-12-20 13:51
14일 시작된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태국 3개국 순방 마무리, 20일 중국으로 귀국

20일 태국 방콩에서 열린 제5차 메콩강경제권(GMS)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 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의 종착지인 태국에서 800km 철도 부설 사업을 확실히 손에 넣었다.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태국 3개국 순방에 나선 리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철도 사업 등의 내용을 담은 '중국-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0일 보도했다. 또한 '쌀 생산대국' 태국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중국-태국 농산물 무역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해 '윈-윈' 외교전략을 구사했다.

이번 합의내용에 따라 곧 중국은 태국 동북부 국경지대인 농카이와 남부 항구지역인 맙타풋을 잇는 총 800km거리의 철도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이는 태국 첫 표준궤도 철도로 전구간에 중국 기술과 표준 및 장비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의의가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농산물 협력 강화도 약속해 태국 쌀의 중국 시장 진출의 길도 제공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이번 중국과 태국, 양국 협력을 '쌀과 철도의 맞교환'이라고 평가하며 양국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호혜·상생 전략' 이라고 분석했다.

리 총리는 이번 협력에 대해 "중국과 태국의 협력이 또 한 걸음 내딛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조속한 착공을 제안했다. 태국 프라윳 총리도 "태국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관련 사업을 조속히 실행할 것"이라고 답하며 "특히 내년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협력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키겠다"고 중국과 적극 협력할 의사를 드러냈다.

앞서 태국은 중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과 4000억 바트(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철도사업 추진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앞서, 리 총리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제13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회원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으며 카자흐스탄과 통화스와프 등 14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의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는 '제3차 중국-동유럽 국가지도자회의'에 참석해 16개국 지도자들과 양측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중국과 동유럽간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시치 총리가 특별히 준비한 세르비아 국가 농구팀 1번 유니폼을 리 총리에게 선물하며 양국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 주목됐다. 세르비아 남자 농구팀은 세계적인 강팀으로 유럽 농구 선수권에서도 여러 차례 상위권에 오른 세르비아 국민들의 자랑거리다.

리 총리는 20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제5차 메콩강경제권(GMS)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귀국한다. 이번 메콩강경제권 정상회의에서는 중국·태국·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국이 51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투자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