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련 당권경쟁 본격화…문재인·박지원·정세균 등 ‘빅3’ 주목

2014-12-17 16:10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유력 주자들의 탐색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구도 윤곽 잡기’가 진행 중이다.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당권 유력주자 빅3’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란히 비대위원직을 내려놨다.

이는 전당대회에 나설 인사들이 ‘전대 룰’을 결정해서는 곤란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또 전대 출마선언을 놓고는 다른 후보들의 동향을 살피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상황이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비대위원은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며 “비대위를 그만두는 마음도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위기가 심각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과연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과 관련된) 물음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오늘 불과 20~30분 전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며 “오늘로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저 스스로 비상한 각오로 임한 3개월이었다”며 “비상대책위원회의 본연의 임무는 당무를 관리하면서 전당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오늘이 비대위원으로서 마지막 자리”라며 “정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오늘 비대위원직의 사퇴는 20년간 정치하면서 당에서 입은 은혜를 갚고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당 유력주자 3인의 비대위원 사퇴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당 대표 선출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의 결정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빅3’의 불출마를 촉구했고, 본인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보류한 상태다.

이에 당내에서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나 김부겸 전 의원이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소속 의원들 역시 관심을 쏟고 있다.

우선 86계로 분류되는 이인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를 비롯해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양쪽 출마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어느 쪽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 고심 중”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도 단일화를 추진하는 만큼 후보들 간 추가 합종연횡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