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600만권 인세 자선기금 쾌척

2014-12-17 14:51
5년간 6권 저작 인세 4000만위안 전액 기부

백발이 성성한 모습의 주룽지 전 총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올해 중국의 100대 '기부왕'에 선정된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총리가 자신이 펴낸 저서의 인세 4000만위안(약 70억원)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쾌척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전 총리는 지난 10월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자선 명단' 보고서에서 비기업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대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룬연구원은 주 전 총리가 쾌척한 금액이 지난 1년간 2398만 위안(약 42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그가 그동안 내놓은 자선기금은 발표금액의 2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신경보는 전했다.

주 전 총리는 자신의 제안으로 설립된 '실사조학(實事助學)기금회에 '주룽지 상하이발언실록'(朱鎔基上海講話實錄)을 비롯한 저서들의 인세 전액이 자동적으로 기부되도록 조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금회 측은 "지금까지 인민출판사 등 주 전 총리 저서를 출간한 출판사로부터 들어온 인세는 4000만 위안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주 전 총리는 2009년 9월 '주룽지 기자의 물음에 답하다'(朱鎔基答記者問)란 첫 저서를 펴내면서 주변인사들에게 "인세는 모두 공익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한 푼도 남겨두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그가 자신의 제안으로 설립된 이 기금회의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주룽지와 인민출판사는 ‘주룽지강화기록(4권, 朱鎔基講話實錄四卷本)’ ‘주룽지상하이강화기록(朱鎔基上海講話實錄)’을 출간했다. 저작권료는 주룽지의 뜻에 따라 출판사에서 직접 기금회에 입금된다.
 
인민출판사 황쑤위엔(黄書元) 사장은 "주룽지의 저작이 발행될 때마다 주룽지열풍이 불었다"며 "룽지는 베스트셀러작가며, 모든 저작은 모두 백만권이상의 매출량이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출간된 '주룽지 기자의 물음에 답하다'는 아직도 추가인쇄되고 있다. 
 
한편 주 전 총리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집권 시기에 총리를 지낸 인물로 올해 9월 말 신중국 건국 65주년(10월1일)을 앞두고 열린 국무원 주최 공식 기념행사에 장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