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3000선 재탈환...증권주 급등세 속 인프라 관련주 강세
2014-12-16 17:3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16일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숨가쁜 고공랠리 이후 바로 숨고르기에 돌입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다시 한번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8.10포인트(2.31%) 상승한 3021.52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날보다 164.39포인트(1.56%) 오른 10668.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도 활발해, 상하이와 선전 거래액은 각각 4927억1600만 위안, 3001억6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날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촹예반(創業版·중국판 나스닥)으로 대표되는 소형주는 이날 7.92포인트(0.48%) 하락한 1649.58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석탄, 철강, 보험, 군수시설 등의 영역이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온라인 여행, 톈진자유무역구, 황금수로, 물류 등 영역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주는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총 18개 증권주가 상승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며 서킷브레이크(일시매매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시장에서 감지됐던 '융자융권(融資融券)' 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등 증권주가 더욱 탄탄한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 증권주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융자융권 제도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고 주식을 사게하거나 주식을 대여해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중국 거시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였음에도 최근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장이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HSBC와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이날 발표한 12월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표(PMI)는 49.5를 기록, 기준선 50을 밑돌며 7개월만에 경기위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철강, 철도주 등이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0.45포인트(9.96%) 오른 4.97로 장을 마감한 서우강구펀(首鋼股份 000959 SZ), 0.26포인트(10.20%) 상승한 2.81로 거래를 마친 안양철강(安陽鋼鐵 600569 SH) 등 철강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중톄얼쥐(中鐵二局 600528 SH)가 0.99포인트(10.01%) 뛴 10.88을, 중궈중예(中國中冶 601618 SH)가 0.21포인트(5.33%) 상승한 4.15를 기록하는 등 철도 인프라건설 관련주 또한 큰 폭으로 뛰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CR)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1920억 위안(약 33조6700억원) 규모의 도로와 항공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수도 베이징 중심가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800억 위안(약 14조300억원)을 투입, 베이징 남부에 세번째 공항을 건설키로 했다.
이밖에 석탄주 또한 강세를 보여 판장구펀(盤江股份 600395 SH)이 11.37을 기록, 1.03포인트(9.96%) 뛰었고, 옌저우석탄(兖州煤業 600188 SH)이 13.20으로 1.13포인트(9.3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