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ISB사업, 자동차 및 전기·전자보다 국가경제 미치는 영향 크다

2014-12-15 14:2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두산그룹이 중공업을 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지원사업(ISB)’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자동차와 전기·전자보다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중심 산업의 하나로서 중공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그룹은 사내 임직원들을 위한 홍보의 일환으로 국민계정을 구성하는 5대 국민경제통계 중 하나인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그룹이 추진중인 ISB사업이 고용 창출과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 본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산업별로 1000억원의 매출 수요가 발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고용 및 생산유발효과를 추산해 본 결과, △발전 648명·2328억원 △건설기계 582명·2175억원 △공작기계 515명·2451억원 △자동차 522명·2445억원 △전기·전자 405명·1989억원이었다. 소비재에서 중공업 위주의 ISB사업체제로 전환한 두산그룹은 발전과 건설기계, 공작기계 등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산업연관표’는 일정기간동안의 산업간 생산투입구조와 생산배분구조를 행렬형식으로 보여주는 통계표다. 산업간 재화와 서비스 거래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며, 최종수요가 유발하는 생산, 고용, 소득 등 각종 파급효과를 산업부문별로 구분하여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정책의 수립 및 정책효과의 측정 등에 활용되고 있다.

두산그룹이 추산한 수치는 모든 산업이 동일한 금액만큼 수요가 늘어난다고 가정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 전체 산업에서 각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당연히 자동차와 전자·전기의 고용 및 생산유발효과는 더욱 크다. 2010년 기준으로 정부가 발표한 산업별 국내 수요와 제조업 비중은 △발전이 26조원(3.2%) △건설기계 11조원(1.3%) △공작기계 6조8000억원(0.8%) △자동차 102조원(12.6%) △전기·전자 225조원(27.7%)였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소비재 성격의 산업인데 반해 두산의 ISB 사업은 투자재·자본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ISB 산업의 파급 효과를 생각한다면 중후장대산업은 한국경제의 성장에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고용·생산효과를 볼 때 필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건설기계를 예로 들어보면, 건설기계(최종재) 1대는 모듈 부속품과 엔진, 타이어를 조립해 완성된다. 이들 부속품은 강판, 유리, 고무 같은 부재료(중간재)를 사용하게 되며, 중간재를 생산하기 위해선 철광석과 코크스, 부타디엔 등 다양한 부재료가 쓰인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1대 생산에 따른 산업별 직·간접 파급효과는 1차(부속품)에서 2차(중간재), 3차(부재료) 등으로 상당히 커지게 된다. 최종재 1대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이에 연결된 다양한 분야의 후방산업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그룹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두산의 매출이 증가할 경우 우리 사업의 성과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생산을 증가시켜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임직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국내 경기 회복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