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대한항공 조현아와 영화 ‘카트’, 그리고 우리[권혁기의 필담]
2014-12-15 10:41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로 주자 서비스를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다며 여승무원을 밀치고, 출발한 비행기를 리턴시켜 사무장을 내리게 하면서 제대로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오너 일가’라는 지위를 이용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사무장 등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 모욕을 준 조 전 부사장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른바 ‘갑질 논란’은 영화 ‘카트’에 등장한다.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으로 다룬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캐셔(cashier)들에 대한 이야기다. 대부분 생계를 꾸려야 하는 어머니들인 캐셔는 비정규직이다.
마트는 갑의 위치에 서서 폭언과 회유로 노조 결성을 방해한다. 정규직 전환으로 꾀는가 하면 용역을 고용해 마트를 점거 중이던 여사님들을 강제로 몰아낸다.
대한항공 사태와 일맥상통한다. 갑의 위력에 쩔쩔매는 을의 서러움.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창진 사무장의 관계가 바로 갑과 을의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