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모닝스타코리아 채정태 대표는?

2014-12-15 09:05

채정태 모닝스타코리아 대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채정태 대표는 우리나라에 처음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사를 세운 글로벌 금융통이다. 그는 S&P에 스카웃되기 전 영국 바클레이즈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사에서 13년을 일했다. 국내 대학을 졸업했을 뿐 해외유학 경험이 없지만, 소위 '스펙왕'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글로벌 금융사에 들어갔다.

채정태 대표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1987년부터 바클레이즈 서울지점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보스톤은행으로 옮겼으며, 고객관계 매니저 과정에 뽑혀 본사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는 해마다 전 세계 보스톤 직원 가운데 20~30명만 뽑아 실시하는 '하드트레이닝'이다. 여기에 선발되려면 은행영업 경험은 물론 전문경영인과정(MBA)을 비롯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교육과정에서 누락하면 고용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

채정태 대표는 "당시 과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지나오면서 내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과 사물을 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1998년 외환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은행을 찾아 온 외국인 고객은 자금을 회수하기 바빴다. 채정태 대표는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면서 일에만 집중했다"며 "본사에 리포트도 써야했고, 해외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상품을 개발하고, 위기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배웠다.

채정태 대표는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S&P는 금융 비즈니스 경험이 충분하면서 해외 의사결정권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리더가 필요했다. 채정태 대표는 이런 조건에 모두 부합했다.

그는 국내 S&P 조직원 1호가 됐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는 세계 60여개국과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전망이나 재무지표에 대해 조사하고 등급을 매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 주가지수도 관리하고 있다.

채정태 대표는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모닝스타코리아로 터전을 옮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채정태 대표는 "어느 순간이 되니 피동적인 것을 쫓아가기 시작했다"며 "이를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방법을 고민하면서 생각하는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에게 독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