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성분 타우린,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 확인

2014-12-14 12:45
인지기능 회복·대뇌 피질 염증도 감소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도 없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피로회복제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타우린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14일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팀은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타우린이 뇌에서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조절하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연구진이 6주간 매일 타우린 30mg을 물에 녹여 먹인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를 대상으로 수동회피 반응을 통해 3개월간 뇌 인지기능을 검사한 결과, 인지기능이 정상보다 50% 정도 떨어졌던 알츠하이머병 생쥐가 타우린 섭취 후 인지기능이 회복됐다. 알츠하이머병 진행 중 나타나는 증상인 대뇌 피질의 염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 해마 부위에서 나오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양도 줄면서 기억력과 연관성이 높은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됐음을 확인했다.

타우린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와 직접 결합해 그 작용을 조절하고 신경교세포에도 직접 작용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 경증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정상적인 생쥐에게 투여했을 때 뇌 기능에 이상을 유발했던 것과는 달리 부작용 없는 뇌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실험에서 쥐가 먹은 타우린 30mg은 사람의 경우 매일 1000㎎ 정도를 장기간 복용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

김영수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오래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섭취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으며 체내 안정성이 좋아야 한다"며 "타우린은 인체에 해가 없고 뇌-혈관장벽을 쉽게 통과해 흡수가 잘되는 물질로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에 들어 있어 섭취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