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윤회 문건, 사생활 등 어마어마한 게 있다는 애기 들어"
2014-12-10 16:3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10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 "믿을 만한 분이 말씀하신 것은 (현재) 10분의 1밖에 보도되지 않았다. (문건에는) 사생활 등 어마어마한 게 있다. 복잡한 사생활이 누구의 사생활인지…"라며 "문건 유출 시기는 금년 3∼4월 초라고 얘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건) 유출 시기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진술에 의하면 맞다. 제게 말씀하신 분은 그럴 만한 위치에 있고, (내용의 진위 여부도) 언론을 통해서 확인이 됐다"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내용이) 10분의 3인지, 10분의 2인지는 제가 문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씀 드릴 수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윤회 문건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것과 관련, "문건에 나온 사람들은 청와대를 다 떠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도 인사조치 됐다"면서 "유일하게 안 된 분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이다. 그들이 실세들이라서 그랬는지 그건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분들이 최고 권력 핵심부인 청와대에 버티고 있는데,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하겠느냐"면서 "정윤회 씨만 하더라도 압수수색도 안 하지 않았느냐. 검찰 수사를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사정기관, 정부기관에서는 비서실장 개입 문제나 동생, 친인척 문제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경유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보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청와대를 향해 "고위공직에 있으면 늘 억울한 일도 당하고 그런 보도도 접한다. 그렇지만 언론의 특성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함 임무가 아니냐"면서 "해명을 하거나 그러한 내용을 밝히면 될 것을 고소한다고 하면 언론의 자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야당의 역할도 심대히 저해된다. 왜 그렇게 고소를 좋아하는지…. 그건 옳지 않다"고 훈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