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건설사 체감 주택경기 두 달 연속 하락"

2014-12-10 12:31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건설사들의 체감 주택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11.0포인트 하락한 105.3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HBSI가 전달보다 41.3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HBSI는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9.0로 전월대비 13.4포인트 하락했으며, 수도권은 102.6(-21.5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15.1을 기록,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꾸준히 지속했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제공]


HBSI 전망치는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810월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가 지난달 들어 하락세로 꺽였다. 이는 제고시장 회복세가 뒷받침되지 못한데다 전세·월세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 및 실적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21.4포인트, 20.7포인트 내린 99, 107.2로 집계됐다. 미분양 지수는 62.4로 12.4포인트 상승해 건설사들의 미분양 발생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지수와 재건축지수도 각각 -7.5포인트, -8.2포인트를 기록하며 94.5, 98.9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 등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 여부가 내년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면서 "전셋값 상승과 월세 확대 등으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이를 해소할 공급확대, 금융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