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 츄! 차이나 골퍼] ⑤펑스민(馮思敏)

2014-12-10 11:47
대학생으로서 미국LPGA투어 Q스쿨 6위로 합격…미국 플로리다 집 인근에서 최나연·왓슨등과 연습라운드…교습가 레드베터 제자로 자신감도 높아

 

내년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19세의 펑스민.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지난 8일 끝난 2014년 미국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장하나(비씨카드) 김세영(미래에셋)과 어깨를 나란히 한 골퍼가 있다. 중국의 펑스민(19·馮思敏)이다. 세 선수는 5라운드합계 7언더파 353타로 공동 6위를 차지하며 19명에게 주는 내년 미국LPGA 투어카드를 받았다.

펑스민은 이미 미LPGA투어에서 4승을 올린 펑샨샨, 그리고 올해 투어 상금랭킹 81위인 린시유와 함께 내년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할 중국선수다.

펑스민은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조부모가 모두 중국 프로 농구 선수, 어머니는 중국 프로 핸드볼 선수였을만큼 ‘운동 내력’이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 그는 어렸을 적엔 테니스·발레·댄싱·배드민턴 등을 하다가 아홉살 때 골프클럽을 처음 쥐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프로골퍼로 키우고자 미국 플로리다주로 함께 갔고 아일워스 인근에 집을 마련했다.

펑스민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교습가 데이베드 레드베터에게 갔다. 레드베터는 “펑스민의 드라이버샷은 끔찍했다. 볼은 낮게 왼쪽으로 가는 악성 훅이었고, 뜨지도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명장’의 손에 들어간 그는 점점 골프선수의 틀을 갖춰나갔다. 13세때인 2009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최의 아니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고 2012년에는 AJGA 여자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그해 중국LPGA투어 대회에 나가 우승하기도 했다. 2013년 중국에서 열린 미LPGA투어 레인우드클래식에 참가해 공동 29위를 한 그는 “LPGA투어도 내게 큰 미스터리는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레드베터의 추천으로 미국 테네시주의 명문 사립인 밴더빌트대에 들어갔다. 1학년으로서 올해 초 중부지역챔피언십과 SEC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컵을 안았고, 시즌 평균 71.74타로 팀의 우승에도 공을 세웠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돌연 프로전향을 선언했고 이번에 처음 Q스쿨에 응시해 합격증을 받았다.

밴더빌트대 골프코치 그레그 앨런은 “펑스민은 슬럼프에 빠졌다가도 금세 회복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 1학년 성적(GPA)이 3.4로 공부도 잘 한다고 한다.

펑스민의 집근처에는 유명 골프장들이 많다. 미국 골프위크는 “펑스민이 인근에 사는 최나연, 버바 왓슨 등 유명프로들과 연습라운드를 많이 하면서 배운다”고 전했다.

운동선수 집안에서 태어나고, 세계 최고의 교습가한테서 배우며, 언어·문화적 장벽도 없는 펑스민. 그가 펑샨샨에 이어 중국 여자골프의 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달초 치러진 미국LPGA투어 Q스쿨에서 장하나 김세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합격한 펑스민.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