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빠르면 금주?...인민폐 추락, 디플레 우려에 기대감↑
2014-12-10 14:2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에 더욱 강력한 경기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빠르면 금주 지준율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이틀간 연출된 위안화 약세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10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 8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저물가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어 가장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해 경기부양 움직임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류둥량(劉東亮) 자오샹(招商)은행 수석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환율의 양방향 움직임이 더욱 확대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틀간 이어진 환율 변동세는 중국 당국의 개입없이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는'환율 자유화'의 첫 번째 시험결과"였다면서 향후 정부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이틀간 위안화 현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현물가격은 장중 0.55%나 하락한 6.2007위안을 기록, 지난 2008년 이후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사흘 연속 올린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중국 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 중간가(기준환율)는 지난 4일 이후 9일까지 연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8일 기준환율은 0.0091위안 내린 6.1282 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올해 3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9일 환율은 전일보다 0.0051위안 내린 6.1231 위안을 기록, 위안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CPI는 전년동기 1.4% 증가하는 데 그쳐 직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1.6%를 밑돈 것은 물론, 5년래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나타냈다. 중국 CPI가 3개월 연속 '1%대 행진'을 이어가게 되면서 디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헬렌 치아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은 향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저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최전방에 설 것"이라며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와 같이 거시적인 안정성을 유지키 위한 완화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대형 은행들은 최근 인민은행에 지준율을 인하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준율을 낮출 경우 그만큼 시중 은행의 자금 여력이 높아져 대출이 확대되며, 이를 통해 은행의 수익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대 국영은행 중 한 곳의 고위 관계자는 "얼마전 지준율 인하와 관련해 인민은행과 논의가 있었다"면서 "그 결과 지준율 인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대형 은행들은 주요 자금조달원인 예금액 규모가 크게 줄고, 동시에 부실채권까지 급증하면서 비싼 비용으로 다른 경로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대출을 줄여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게다가 지난달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2년4개월만에 전격 단행한 '금리인하'는 은행에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예금보험제도' 또한 자금조달비용을 증가시켜 은행들의 부담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리안 핑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은행의 수익성 제고와 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지준율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