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그리스 정국 혼란 등으로 급락

2014-12-10 07:29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9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그리스 정국 혼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2.14% 하락한 6529.4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21% 내려간 9793.7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55% 하락한 4263.9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2.2% 낮아진 340.94를 기록해 최근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면서 그리스 정국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그리스 연정은 이달 말에 구제금융을 졸업하면 이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 2월로 예정된 의회의 대통령 선출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지만 대외채권단의 반대로 연내 졸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연정은 마지막 협상을 앞두고 조기 대선이란 배수진을 쳤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해 재정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고 그리스 증시는 27년 만에 최대 폭으로 내려갔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대통령 후보로 스타브로스 디마스(73) 전 외무장관을 지명했다”며 “그리스와 국제사회에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라 선택했다. 3차 투표까지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정원(300명)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1차 투표에서 부결되면 5일 후에 2차 투표를 실시하고 2차에서도 선출되지 못하면 3차 투표를 치른다.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은 정원의 5분의 3 이상인데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연정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 의원은 최대 175명으로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인 180명에 못 미친다”고 전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과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가 당수인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는 155석만 확보한 상태다. 시리자 등은 “연정이 내세운 후보는 누구든 반대하겠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17일 있을 1차 투표와 23일의 2차 투표 모두 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29일쯤 치를 예정인 3차 투표에서도 선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12.8% 폭락해 지난 1987년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8.09%로 상승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영국 대형유통점인 테스코는 올해 영업 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발표로 7.3% 하락했고 세인스베리는 1.6%, 모리슨 슈퍼마켓은 4.5%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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