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금융권 CEO들이 고무장갑 낀 사연은?

2014-12-18 14:51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가운데)이 이정일 노동조합위원장(왼쪽), 윤덕제 인사총무본부장과 함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


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 연말을 맞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고무장갑을 꼈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CEO들이 직접 김장 행사에 나선 것. 이들 CEO는 직접 김장을 담그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연말을 위해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소재 강남문화원 1층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2014 LIG희망나눔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영하 9도의 맹추위 속에서 김 사장을 비롯한 본사 임원 30여명은 부부동반으로 참여해 1500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생명 사장도 이날 김종운 재단이사장과 함께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약 1000포기의 김치를 직접 담갔다. 마련된 김치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장애인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은 지난 달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김치를 담갔다. 남 사장은 이날 이정일 노동조합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남 사장은 개포동 일대 소외이웃 200가정을 방문해 김치를 직접 전달하고 하상장애복지관에 1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정식 KB캐피탈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시 금천구 탑골로에 있는 혜명보육원에서 임직원 25명과 함께 김치를 담갔다. 오 대표는 김장지원금 뿐만 아니라 영유아들에게 필요한 기저귀, 분유 등의 물품지원을 위해 1000만원을 혜명보육원에 전달했다.

CEO들은 김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지난 4일 강화군 불은면 아침가리 팜스테이마을을 찾아 지역 농촌노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겨울나기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김옥찬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은 배식봉사에 참여했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다일복지재단 밥퍼나눔운동본무에서 직접 '밥퍼' 봉사를 진행하고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홀몸어르신들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고3 수험생들과 함께 '수호천사 음악여행'이라는 특별한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학현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헤아림 봉사단 40여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소재 청운양로원을 방문해 시설물 방한 작업을 직접 돕고 준비해온 로션과 핸드크림 등을 선물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 CEO들이 연말을 맞아 김장 행사는 물론 영화관 나들이나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여느 때보다 추운 연말인 만큼 소외된 이웃과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것이 금융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