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도 '인도 안 놓친다', 내년 1000만 달러 투자 예고

2014-12-09 11:13
중국 최대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인도에서 '샤오미' '알리바바' 와 경쟁할 듯
내년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샤오미 넘어 2% 초과 목표, 전자상거래 시장도 '눈독'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최근 샤오미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내준 화웨이가 내년 인도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샤오미(小米), 알리바바 등 굵직한 IT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대표 스마트폰 생산기업인 화웨이(華爲)도 내년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화웨이가 인도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2015년 1000만 달러(약 111억4000만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환추왕(環球網)이 인도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1000만 달러는 화웨이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쿼터 확대 및 전자상거래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알려져 이미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 외에 샤오미, 알리바바와의 경쟁도 예고됐다.

화웨이는 지난 9월 인도 유명 전자상거래기업인 플립카트를 통해 '아너(Honor)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출시했다. 4G LTE 스마트폰인 아너6는 7만5000대 판매에 성공해 양호한 실적을 올렸으며 이에 힘 입어 내년에는 '아너 4X'를 포함한 4G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화웨이는 인도 투자를 통해 내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 판매량 200만대 돌파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발 먼저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샤오미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밀어내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달 초 출시된 샤오미 스마트폰 '훙미노트' 초도물량 5만대가 출시 6초 만에 전부 매진되는 등 인도 진출 반년도 안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 1.5%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화웨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내년에는 샤오미를, 향후 모토로라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24%를 기록한 삼성이 차지했으며 인도 본토 브랜드인 마이크로맥스, 라바 등이 각각 20%, 8%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중국 레노버에게 인수된 모토로라 모빌리티도 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 확보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져 앞서 인도 진출을 공약한 알리바바와의 경쟁도 예상됐다. 

지난달 26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기업대표단과 인도를 방문해 "인도는 인구가 많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인구비율이 높아 전자상거래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며 "대(對) 인도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인도업체 비중이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처럼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인도 시장 확보에 분주한 이유는 막대한 인구와 시장잠재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84%에 달했다. 시장정보업체인 IDC는 내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도 38% 이상을 점치고 있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도 약 8000만대로 추정됐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막대한 규모와 성장세를 자랑한다. 구글과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컨설팅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6년 인도의 전자상거래 이용 고객은 1억명, 시장 규모는 15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