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건조에 집중
2014-12-08 15:58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건조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 중국 정부의 체질개선 의지와 업계의 기술격차 축소는 국내 조선업계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주력 선종인 가스운반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국내 조선업계를 바짝 뒤쫓고 있다. 8일 영국의 글로벌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총 14척으로 지난 2012년(4척), 2013년(5척), 2014년(5척) 등이다.
특히 올해 수주한 LNG선박 5척 중 4척은 17만4000㎥급의 대형가스운반선으로, 지난 10월 삼성중공업이 셰일가스 운반용으로 수주한 LNG운반선과 같은 규모이다. 이는 모두 자국 발주로 이뤄졌으며 중국의 후동중화(HZS)가 모든 물량을 건조하고 있다.
또 크루즈선 건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중국의 국영조선그룹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은 세계 최대의 크루즈 선사인 미국의 카니발 코퍼레이션과 크루즈선 건조 합작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업계도 해내지 못한 크루즈선 건조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선박 건조기술은 한국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건조하면서 기술력과 트랙레코드(건조 경험)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있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업계는 현장관리 혼선으로 인한 비효율과 벌크선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질적으로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업계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장을 보다 차별화하고 고부가가치 기술을 접목한 고품질 영역으로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