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잇딴 사퇴 의사 표명에 LIG손해보험 인수 '파란불'

2014-12-05 20:29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내비치면서 금융당국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열고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를 주관한 김영진 이사는 "사외 이사들 거취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짧게 답했다.

다만 고승의 이사는 이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고 이사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그간 오래 했고 이번 KB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이사들도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사퇴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이에 KB금융 이사회 중 올해 새로 임명된 조재호·김명직·신성환 이사를 제외하고,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나머지 이사들의 경우 다음주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김영과 이사 등 5명이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