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서초 이전 속도…을지로 부지에 200병상 새 병원 건립

2014-12-04 13:46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가 4일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초구 원지동으로 신축·이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국립중앙의료원을 현대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복지부와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립의료원 이전 후 주변 지역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병원이 위치한 을지로 부지에 서울의료원 분원 형태로 2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건설하기로 했다.

새 병원의 운영은 서울시가 맡지만 투입되는 초기 장비구입비와 시설투자비는 복지부가 전액 지원하고 의료인력 조달과 공공보건프로그램 사업도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 의료원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현 을지로 부지 안에 스칸디나비아 양식으로 건립된 의사 숙소는 근대건축물로 보존할 계획이다.

국립의료원이 이전하는 서울시 소유의 원지동 부지 매매가격은 복지부가 확보한 예산인 900억원 이내에서 관련 법령을 근거로 감정평가를 시행해 결정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원지동으로 이전되는 국립의료원은 국가 중앙중증외상센터, 고도격리병상, 생물안전 4등급(BL4) 실험실을 갖춘 감염병센터 등을 확보해 공익적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립의료원은 2018년까지 원지동 부지에 약 700병상을 신축·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토지보상비 문제와 의료 공백을 우려한 주민 반대로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러 어려움도 있었고 논쟁도 있었지만 오늘 이를 정리하고 협약을 체결했다”며 “을지로 부지 내 서울의료원 분원 설치로 지역 주민과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도심권 공공의료 기능이 계속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협약 결과를 국회 상임위원회에 보고한 후 을지로 부지 매각절차를 이행하고, 원지동 부지 매매계약이 체결과 함께 새 의료원을 설계·건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