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용 타이어의 모든 것…타이어도 월동준비가 필요할까?
2014-12-04 10:2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12월로 접어들자마자 낮아진 기온과 추위에 몸이 한껏 움츠려 진다. 칼바람에 눈까지 내리니 도로 위는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거북이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설로 눈길, 빙판길이 되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만들어진 질퍽질퍽한 살얼음은 노면을 미끄럽게 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안전한 운전을 위해 가장 먼저 챙겨할 것은 ‘겨울용 타이어’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를 20%이상 줄여준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가 눈길, 빙판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인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나타났다.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제동 성능이 약 두 배나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용 타이어의 원재료에 주로 첨가되는 실리카는 부드러운 고무의 성질을 유지해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줄여준다. 고무가 딱딱한 경우 표면과 밀착하는 기능이 떨어져 타이어가 겉도는 현상이 발생한다.
겨울용 타이어의 디자인은 타이어 겉과 홈 부위에 있는 수분을 신속하게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택하면 좋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노면의 물을 배출해내는가가 타이어의 제동 성능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10~20%가량 비싸 꼭 장착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반면 전문가들은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뿐만 아니라 빙판길에서 안전주행을 할 수 있게 하는 필수요소로 꼽는다. 비 오는 날 장화를 신고, 추운날 부츠를 신듯이 자동차의 발과도 같은 타이어도 계절과 환경에 맞게 장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재윤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기획팀 과장은 “대부분의 운전자는 겨울용 타이어가 눈길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필요한 곳은 빙판길을 주행할 때”라며 “비탈진 곳이나 언덕 등을 자주 주행하는 운전자는 반드시 장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구동 축 2개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에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으로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돼 있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이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시 뒷바퀴가 원심력에 의해 차량 뒤쪽이 주행 경로를 이탈(오버스티어)할 수 있다. 4개를 모두 교체하는 것이 안전에 좋다.
한국타이어는 친환경, 초고성능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 아이셉트 에보와 윈터 아이셉트 이지가 있다. 금호타이어는 고급 세단을 위한 초고성능 윈터크래프트 KW27, 뛰어난 눈길 제동력과 배수성을 겸비한 아이젠 KW17, 겨울철에 강한 SUV 전용 아이젠 RV KC15가 있다. 넥센타이어는 우수한 마모성능을 자랑하는 윈가드 아이스, 스포츠 전용차량은 물론 일반차량의 주행에 안정성을 크게 확보한 윈가드 스포츠, SUV용 윈가드 아이스 SUV가 있다. 브리지스톤은 고무표면에 무수히 많은 기포가 있어 수분을 제거할 수 있는 ‘발포고무’를 개발해 겨울용 타이어에 적용했다. 블리작 VRX이 대표적인 겨울용 타이어다.